직장인들에게 연봉 실수령액은 자존심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사람의 심리상, 연봉이 낮은 사람들은 이를 숨기려 하고, 반면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들은 자신의 소득을 자랑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마치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대기업에 다니며 7천만 원, 8천만 원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관계 부처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인원은 1,895만 명으로, 근로자 5명 중 4명이 소규모 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1명은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에 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국세청이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직장인들의 실제 연봉 실수령액을 살펴보겠습니다.
국세청이 발표한 2022년 귀속 연말정산 자료에 따르면, 직장인 1인당 평균 총 급여액은 4,213만 원입니다.
이 통계는 2,053만 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2021년 평균인 4,024만 원보다 189만 원, 2018년의 3,647만 원보다 566만 원 상승한 수치입니다.
연말정산이 완료된 시점에서의 실수령액은 비과세 여부와 부양가족 수에 따라 다르지만, 비과세액이 없는 1인 가구를 가정했을 때, 4,213만 원의 연봉 실수령액은 약 3,648만 9,160원이 됩니다. 이를 월 환산하면 약 304만 763원이 됩니다. 하지만 이 수치에도 모순이 존재합니다.
국세청의 자료는 2022년 귀속 연말정산을 기반으로 하며, 현재의 4대보험료율이 적용된 값이기 때문에 실제 실수령액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평균 값을 높이는 고소득자와 대기업 근로자들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고용노동부의 연령별 중위 연봉 통계를 살펴보면, 만 34세 이하의 중위 연봉은 4,000만 원에 미치지 못합니다.
모든 연령을 통틀어 5,000만 원을 넘는 경우는 없으며, 40대 중반부터는 연봉이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이는 사실상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5천만 원의 벽을 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수치들은 세전 금액이기 때문에 세금을 제외한 연봉 실수령액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중위 소득에서 세금과 4대보험을 제외하면, 연봉 실수령액이 4,000만 원을 넘는 경우는 40대에 국한되며, 그 외의 연령대는 모두 4,000만 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월급으로 환산하면 25~29세, 30~34세, 55~59세는 300만 원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통계를 보며 종종 생각하게 됩니다.
인터넷에서는 모두가 월 500만 원 이상 번다거나 작년 연봉이 1억을 넘었다고 자랑하는 글들이 넘쳐나는데, 이러한 SNS 특유의 과도한 평균 올리기 문화가 평범한 사람들의 노동 의욕을 저하시켜 우리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