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0일 동부시간 오후 1시 25분 기준으로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22% 상승한 81,110.99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이후 10분 뒤에는 80,861달러로 소폭 하락했지만, 상승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7시경 비트코인은 처음으로 80,000달러를 넘어서며 초강세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기대감으로 비트코인은 대선 당일인 5일에 75,000달러를 넘어섰고, 지난 3월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를 7개월 만에 경신했습니다. 이후 7일에는 76,000달러, 8일에는 77,00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더리움도 전날 3,000달러를 넘긴 뒤 이날 6% 이상 상승하여 3,2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선거일 이후 각각 18%와 32% 상승했으며,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지난주 48% 급등하여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지지하는 도지코인도 이날 오후 40% 이상 급등해 0.30달러에 도달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유세 중 미국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며, 현 정부와는 달리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완화를 공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업계는 트럼프의 2기 정부에서 가상화폐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여러 가상화폐가 트럼프 당선인이 약속한 친(親) 가상화폐 규제 환경에서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가상화폐 투자회사 갤럭시 디지털의 연구 책임자 알렉스 손은 "가상화폐가 황금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트럼프와 그의 팀, 기부자들의 가상화폐 지지 성향은 그가 업계에 공약한 내용을 이행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 향후 2년간 비트코인과 기타 디지털 자산은 현재의 사상 최고치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세계 최대 자본 시장에서 한때 억압적이었던 역풍이 이제는 순풍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