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지난 8일부터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중국 여행 상품 예약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비자 발급 절차가 사라지면서 여행업계는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 비자 면제의 효과로 예약 건수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10일 교원투어에 따르면, 무비자 정책 발표 이후 중국 상품 예약이 전주 대비 2.6배 증가했으며, 모두투어는 65%, 참좋은여행은 41.8%, 노랑풍선은 약 35%의 예약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교원투어의 김동일 홍보팀 매니저는 “중국은 그동안 비자 발급 문제로 인해 고객 유치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무비자 정책은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MZ세대의 신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일반 여권 소지자는 15일 이내의 중국 방문 시 내년 12월 31일까지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됩니다. 이전에는 비자 발급에 약 일주일이 소요되었고, 단체비자 비용이 6만 원에 달했으나, 이번 비자 면제로 시간과 비용의 제약이 해소되면서 자유여행 수요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특수 목적의 여행 상품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나투어는 올해 4분기 중국 골프 여행 상품의 판매량이 태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전했습니다. 동계 시즌 인기 목적지인 베트남, 필리핀 등을 제치고 중국이 두 번째로 인기 있는 골프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중국 여행의 성수기가 지난 후에도 예약이 몰리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중국 여행의 성수기는 봄과 가을이며, 11월 이후에는 비수기로 접어들지만, 비자 면제의 효과가 이를 상쇄하고 있습니다.
인터파크트리플의 고득관 팀장은 “중국이 일본처럼 언제든지 갈 수 있는 여행지가 되면서, 시기에 관계없이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에 맞춰 기존의 풍경구 중심 상품에서 베이징이나 상하이와 같은 대도시 상품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여행업계는 이번 중국 무비자 정책이 신규 수요 창출로 이어져 여행 시장의 확대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참좋은여행의 이상필 부장은 “중국 비자 면제 이후 일본 등 다른 여행 상품의 예약이 줄어들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중국은 대체하기 어려운 여행지로 인식되고 있어, 기존 수요에 더해 신규 여행객이 유입되면서 전체 여행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여행업계는 연말을 앞두고 시행된 이번 중국 무비자 정책이 매출 증대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중국으로 출국한 한국인은 162만 327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세는 비자 면제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윤우 홍보마케팅부 매니저는 “올해 여행업계가 지난해보다 높은 목표를 설정했지만, 전반적으로 보복 여행 수요가 소진되고, 티메프 사태까지 겹쳐 예상보다 탄력을 받지 못했다”며 “특히 남은 연휴가 없는 시기에 나온 중국 비자 면제는 거대한 수요의 시작점이 되어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